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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의 나무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801670
한자 琵瑟山-
영어공식명칭 a Woodman in Biseulsa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집필자 박다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4년 - 「비슬산의 나무꾼」『대구의 뿌리 달성』에 수록
관련 지명 비슬산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지도보기
성격 민담|선계 여행담|속담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두 노인|나무꾼
모티프 유형 선계 여행|신선 놀음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에서 나무꾼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비슬산의 나무꾼」은 나무꾼이 신선을 만나 장생주(長生酒)를 얻어 마시고 오랜 세월을 살 수 있었다는 선계 여행담이다. 또한 신선들이 바둑 두는 것을 정신 없이 보다가 제정신이 들어 보니 세월이 흘러 도낏자루가 다 썩었다는 내용에서 보면, 아주 재미있는 일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 유래담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2014년 달성 문화 재단과 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에서 간행한 『대구의 뿌리 달성』의 화원읍 설화 항목에 「비슬산의 나무꾼」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내용]

옛날 비슬산 기슭에 나무꾼이 살았다. 하루는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바람도 쐴 겸 해서 산꼭대기에 올라갔다. 산에 올라가 보니 바위 위에 어떤 노인 두 분이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이를 본 나무꾼은 자신도 바위에 걸터 앉아 노인들이 바둑 두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두 노인은 한참 만에 나무꾼이 자신들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무꾼을 보고 "자네는 웬 사람인가? 신발을 벗고 여기에 올라오게"라고 한다. 나무꾼은 어리둥절하여 "예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어디 사시는 분이십니까?"라고 물었다. 하지만 두 노인은 대답없이 바둑만 계속 둔다. 한참이 흘러 노인은 허리춤에서 노란 호리병을 꺼내 마셨다. 나무꾼은 노란 호리병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궁금하여 노인에게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이것은 장생주일세, 자네도 한 잔 마셔 보게"라고 하며 호리병을 나무꾼에게 건네주었다. 나무꾼은 노인이 건네준 병에 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은 달콤하고 향기로워 입에 딱 맞았다.

한참 후에 바둑이 끝나자 두 노인이 일어서면서, "이제 그만 돌아가 볼까? 자네도 집에 잘 돌아가게"라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바람이 불어 두 노인을 이끌고 공중으로 사려져 버렸다. 나무꾼은 정신이 몽롱하여 겨우 몸을 가누고 바위에서 내려와 짚신을 신으려고 하는데 신발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재만 푹신하게 남아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나무꾼이 자기가 들고 온 도끼를 보았다. 도끼는 도낏자루는 썩어 없어지고 도끼날도 녹이 슬어 거의 못 쓰게 되어 있는 것이었다.

나무꾼은 하는 수 없이 빈손과 맨발로 터벅터벅 산을 내려와 마을에 당도하였다. 집 앞 밭에서 웬 낯선 노인이 밭을 갈고 있었다. 나무꾼은 그 노인에게 다가가서 "이 집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갔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노인이 "내가 이 집에 살고 있소"라고 대답한다. 놀란 나무꾼은 "그러면 이 집에 살던 아무개를 아십니까?" 하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그 분은 제 고조부 어른이십니다."라고 대답한다. 나무꾼은 놀라서 자기 얼굴을 한 번 쓰다듬어 보었다. 그러자 수염이 가득하게 자라나 있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고 어리둥절하던 나무꾼은 하늘만 바라보다가 자기 집을 등지고 다시 비슬산으로 갔다. 그 후 그 사람의 소문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비슬산의 나무꾼」의 주요 모티프는 '선계(仙界) 여행', '신선 놀음' 등이다. 「비슬산의 나무꾼」의 주인공인 나무꾼은 선계로 들어가서 신선인 두 노인을 만나 오래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장생주를 마신다. 사람이라면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놓여져 있기 때문에 삶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 또한 「비슬산의 나무꾼」을 보면, 선계의 바둑 한 판 두는 시간은 인간계에서는 몇십 년에 해당하는 정체된 시간을 찾아낼 수 있다. 시간의 흐름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지만 인간계의 시간 단위와는 사뭇 다르다. 늙지 않기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 즉 시간의 흐름에 구속받지 않고자 하는 인간의 꿈은 「비슬산의 나무꾼」과 같은 유사 설화를 만들어냈다. 전승자들은 「비슬산의 나무꾼」을 통해 신선을 만나면 장수할 수 있다는 의식을 담아 오래 살고 싶은 욕구에 대한 열망을 그려내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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