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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8A010101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마을
집필자 박경용

[정의]

골 많고 다리 많은 대촌, 다리목마을

[세종 원년 법화면이었던 다리목마을]

교항리(橋項里)는 본래 다리목마을인 교항 1리와 법화 마을인 교항 2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최근에는 이들 마을 사이에 뉴제림 타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교항 3리가 새로 생겨났다.

다리목마을 일대는 본래 대구부(大邱府) 법화면(法花面) 지역이다. 고려 현종(1016) 때에 지금의 성주군인 경산부(京山府)가 대단련사(大團鍊使)의 중심지역이 됨에 따라 이곳으로 이속되었다. 조선시대 들어 대구부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세종 원년(1419년)에 경산군으로 승격되고, 일대는 법화면이 되었다. 당시 법화면에는 다리목마을과 법화 마을 외에 인접하는 신당동(新塘洞), 강림동(江林洞), 시저동(詩杵洞) 등이 포함되었다. 이로써 다리목마을은 이미 고려 시대부터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420여 년 전 임진왜란 때 성주 이씨(星州 李氏)가 가장 먼저 마을에 정착하였다고 한다. 이어 청도 김씨(淸道 金氏), 평산 신씨(平山 申氏) 등이 들어와 세거하기 시작하였다.

[골 많고 다리가 많은 데서 유래한 마을 지명]

교항동(橋項洞)은 ‘다리목마을’로 일컬어진다. 이러한 마을 지명은 임진왜란 무렵 성주 이씨가 처음 정착했을 때 마을에 큰 다리(橋)가 놓여 있고, 다리 놓인 자리가 마을의 목(입구, 項)에 해당된다는 데서 유래한다. 마을 지명의 유래를 가늠할 있는 ‘큰 다리’의 위치와 존재를 현재 정확히는 알 수 없다. 다만, 화원 방향에서 마을로 들어오려면 금계산과 대방산 사이의 계곡(선녀골)을 따라 흐르는 교항천(橋項川)을 건너야만 하므로 이곳 어느 지점에 놓여있던 다리로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다리목마을 유래와 관련해서는 랜드 마크가 되는 상징적 ‘큰 다리’ 외에 지형적 특성과 관련되는 여러 개의 ‘작은 다리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낙동강 제방을 만들고 경지 정리를 하기 이전에는 골과 늪이 많았다. 실제로 마가들 일대에는 새다리, 산간다리 등의 골과 골 사이를 잇는 수많은 교량들이 놓여 있었다.

“낙동강 제방을 만들기 이전 옛날에는 이곳에 크고 작은 골[谷]이 많이 있었습니다. 광개골, 시부골, 풋샘골, 입곡 등 골들이 많았어요. 이런 골이 다 의미가 있지요. 광개골은 금계 초등 학교 앞의 넓은 들을 말하고요. 풋샘골은 작은 웅덩이를 많이 파가지고 농토에 물을 댔다고 해서 생긴 골 이름이고. 시부골은 예전에 구걸해서 끼니를 때우며 연명하던 사람들이 거주하던 곳이고요. 또 입곡은 시부골의 입구가 된다는 뜻이지요. 사람이 다니려면 길이 있어야 되므로 자연히 이런 곳에 수많은 다리가 놓여야겠지요.”(김0린)

마을 사람들은 이웃 마을과 농토를 다니기 위해 여기저기 골을 잇는 다리를 만들어야 했다. 다른 마을보다 다리가 많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대구 서부지역의 대촌, 300호가 넘는 큰마을]

다리목마을은 청도 김씨 집성촌으로 평산 신씨와 성주 이씨 등이 주요 성씨에 속하는 대촌(大村)이다.

“옛날 왜정시대만 해도 대구부 내에서 서문(西門) 열어놓으면 다리목마을만큼 큰 동네는 없다고 했습니다.”(김0린)

마을 원로의 이 말은 다리목마을이 대구의 서부 지역, 즉 달성군과 고령군, 성주군 일대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음을 의미한다. 호수가 가장 많을 때인 1990년대에는 360여 호에 이르러 청도 김씨 120호, 평산 신씨 36호, 성주 이씨 35호, 기타 164호 등이었다. 이촌향도(移村向都) 현상으로 마을 사람들이 더러는 도시로 떠나갔지만, 지금도 여전히 300여 호의 대촌(大村)을 이룬다.

[참고 문헌]

경북 향토사 연구 협의회, 『경북 마을지(중권)』(경상북도, 1991)

달성 마을지 편찬 위원회, 『달성 마을지』(달성 문화원, 1998)

대구 광역시ㆍ택민 국학 연구원, 『대구 지명 유래 총람』(2009)

달성군청, 『대구의 뿌리 달성 제4권-달성을 누리다』(달성 백서 편찬 위원회, 2014)

[정보 제공자]

김0린(남, 1930년생, 대구 광역시 달성군 교항리 다리목마을 전 이장)

김0채(남, 1948년생, 대구 광역시 달성군 옥포면[현 옥포읍] 강림리 청도 김씨 교리공파 교항계 문중회 회장)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04.26 행정지명 현행화 옥포면에서 옥포읍으로 변경 사실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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