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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8C020202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집필자 여수경

[정의]

한덤이 산신제

[소홀하지 않았던 산신제]

한덤이의 산신제는 과거 음력 정월 14일 자정에 올렸다. 최정산 아래 해발 고도 500m에 위치한 한덤이는 늘 산사태와 산짐승 그리고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에 일찍이 산신제를 올리는 것에 소홀하지 않았으며, 한때 2가구만 거주했을 때도 한 집에서 전담하여 동제를 올릴 정도로 정성을 다하였다.

옛날에는 여게 한지름 맞게 했어예. 몇 씨 집안이 그래 하데예. 이 마, 초사흘되면 온 동네 사람들이 그 남자분들이 다 모이가지고 신을 내라예. 내라가지고 인제 그 대나무로 가는 집에 누구 집이라도. 가는 집으로 가가지고 그래 그 세아놓코 그래인제 술한잔 잡숫코. 열두시되요. 열시나 돼 나가가지고 동네사람 나무 웅덩이 이래 좀 파 가지고. 나무 해놓거든. 그럼 불지르면 환하이 그렇잖아. 그래가 옛날에는 아주 엄하이 지냈어. (이0남)

5~6 가구 작은 인구에도 산신제를 올리는데 소홀하지 않았다. 모든 주민들이 참석하고, 산신제를 올리기 10일 전에는 대내림을 통해서 제관을 선출하였다. 선출된 제관은 산신제를 올리기까지 몸을 정갈히 하기 위하여 어떤 음주 행위도 하지 않았으며, 담배도 피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밤낮으로 계곡에서 몸을 씻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산신당에서 천왕당 그리고 조산할매당으로]

한덤이의 산신제는 산신당에서 시작하여 천왕당 그리고 조산할매당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천왕당 주변으로 숯을 넣고 주변을 밝히는 것으로 산신제를 알렸다고 한다. 제를 지내기 이틀 전 주변으로 금줄을 치고 황토를 뿌린 뒤 숯을 한가득 넣은 돌웅덩이를 만들어 주변을 밝혔다. 이는 우리 동네에 산신제를 올리니 들어오지 말라는 신호이다.

인제 금줄 쳐놓고. 금줄 쳐고 이래가지고 숯 해 넣가이고 집에. 숯을 한가이 넣어가지고 열 나흘날되면 인제 제사 지내거든. 우리 양반은 숯 해놓으면예 담배를 안 피워예. 윽시 정성을 지극하게 드렸으예. 찬물에 목욕하고. 그래 이 골짝에는 하마 깨끗해예.(이0남)

과거에는 돼지 온마리를 몰고 가서 그곳에서 잡아서 바로 올리기도 하였으며, 떡 또한 집에서 쌀을 빻은 뒤 백찜을 만들어서 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음식 또한 간소화되었다. 삼실과와 북어, 고기, 백설기, 그리고 국과 밥을 준비한다. 산신당 아래 시멘트로 만든 넓은 제단에 음식을 진설 한 뒤 초를 밝히고 제를 올린다. 한잔의 술을 올린 뒤 절을 하고 소지를 올리는 것으로 제의는 끝난다. 축문은 읽지 않는다. 새로 준비한 음식으로 맞은편 천왕당으로 옮겨 제를 지낸다.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 아래 돌로 만든 제단에 음식을 진설한 뒤 제를 올린다. 제의 순서는 산신당과 동일하며 마지막 소지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조산 할매에게 제를 올린다. 제를 올리기 전 먼저 초를 피우며, 음식을 진설한다. 모든 제의 순서는 동일하다.

[보호수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천왕당]

한덤이의 산신당은 모두 세곳이다. 먼저 산신제를 올리는 산신당은 천왕당 맞은편 도로 건너 마을 방향 마을 방향 300m 지정에 위치한 느티나무이다. 과거 모셨던 산신당은 고사되어 그 옆에 나무로 새롭게 모시고 있다. 천왕당은 한덤이에서 평지마로 내려가는 길목 우측에 위치한 느티나무 1그루이다. 1999년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천왕당 아래에는 돌로 만든 제단이 마련되어 있으며, 주변으로는 보호수 표지판과 함께 잘 정비되어 있다. 조산 할매당은 천왕당 옆에 위치한 돌탑이다. 높이 약 1m, 너비 약 2m 정도이며 상단에는 입석 1기가 세워져 있다.

[참고문헌]
  • 『문화 유적 분포 지도』 -대구광역시 달성군(대구광역시·경상북도 문화재 연구원, 2006)
  • 『대구의 뿌리 달성』 (달성 문화 재단·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 2014)
  • [정보제공자]
  • 서0자(여, 66세,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한더미 거주)
  • 이0남(여, 84세,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한더미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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