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3009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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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Daughter S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거창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종순 |
채록 시기/일시 | 1985년 8월 25일 - 「딸 소리」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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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7년 - 「딸 소리」, 『거창군사』에 수록 |
채록지 | 「딸 소리」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중유리 외동 마을 |
성격 | 민요 |
기능 구분 | 생활요 |
형식 구분 | 독창 |
박자 구조 | 4음절 |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딸을 기르고 시집보내는 과정을 노래한 생활요.
[개설]
「딸 소리」는 부모가 귀한 딸을 낳아 기르는 수련 과정과 시집보내는 과정을 노래한 생활요이다. 딸은 열 살이 되면 글을 배우고 바느질, 길쌈을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고 나면 중신애비가 오고 시집을 가는데, 거기서도 조심할 것이 많다. 부엌에서는 부지런히 음식을 장만하여 맛있게 내놓아야 부모를 욕 먹이지 않을 것이며, 뜰 끝에서는 치마꼬리를 조심할 것이며, 사랑 앞에서는 걸음걸이를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조목조목 조심할 것을 이르는 부모의 가르침에 여성의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채록/수집 상황]
「딸 소리」는 1985년 8월 25일 경상남도 거창군 신원면 중유리 외동 마을에서 박순남[여, 당시 54세]으로부터 채록하였다. 이는 『거창군사』(거창군, 1997)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연속체 형식으로 가창 방식은 독창이다. 4음절을 표준 음절수로 하며, 부모가 딸에게 당부하는 형식을 취한다. 전반부는 딸을 낳아 기르는 내용이고 후반부는 딸을 시집보낸 후 훈시하는 내용이다. “귀녀야 말 들어라~”를 연속하며 귀한 딸이 해야 할 일을 일일이 훈시하는 부모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내용]
육에열사 꿈을 꾸어 녹(청취 불능) 딸이로다/ 한 칠 가고 두 칠 가고 방긋방긋 웃는구나/ 한 달 가고 두 달 가 아칠아칠 걷는구나/ 그러고로 귀여운 아가 열 살이라/ 귀녀야 날 따르라 글공부를 니 배워라/ 우리귀녀 재주 봐라 동지섣달 진진밤에/ 천자문을 지어내니 귀녀야 말 들어라/ 글공부 다 배왔거던 바느질을 니 배와라/ 우리 귀녀 솜씨 봐라 공비단에 수실 놓고/ 물맹지 올을 빼내/ 귀녀야 말 들어라 바느질을 다 배왔나/ 바느질을 다 배왔거던 베질삼을 니 배와라/ 우리 귀녀 베 짜는 소리 구시월 서담풍에/ 단풍 치는 소리로다 귀녀야 말 들어라/ 동쪽에도 중신애비 서쪽에도 중신애비/ (청취 불능) 중신애비/ 동쪽에도 맏매누리 서쪽에도 맏매누리/ (청취 불능) 맏매누리리라/ 주신다네 주신다네 (청취 불능) 시아바씨/ 바늘 한 쌈 주신다네 하신다네 하신다네/ 요각일섶 두일섶에 신랑일섶 해일섶은/ 요일섶은 지은다네 우리 귀녀 눈썹 봐라/ 새 붓으로 그린닷네 우리 귀녀 입모습은/ 자외씨를 박은 듯네 우리 귀녀 머리고개/ 재빌재빌 머리고개 우리 사위 뒷거리는/ 반짝반짝 놋쟁반에 노란 구실 담안듯네/ 그러구로 나이 돼서 시집갈 날 받아 놓고/ 우리 귀녀 시집간 삼일 만에 편지 한 장 날아왔네/ 한 손으로 받은 편지 두 손으로 피아 보니/ 아하 꼴깍 내 이리야 원했더나 원했더나/ 귀녀야 말 들어라 시집가던 사일 만에/ 정지라고 더가거던 들민하고 날민해라/ 음석이라 장만커든 맛있기도 장만하고/ 맛없으면 부모 욕 먹인다 맛있으면 진사하고/ 귀녀야 말 들어라 뜨렁 끝에 내리걸랑/ 처마꼬리 조심해라 귀녀야 말 들어라/ 사랑 앞에 가거들랑 걸음걸이 조심해라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예전에는 딸로 태어나면 자라면서 부모에게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에서부터 바느질, 길쌈까지 배우고 익혀야 했다. 시집을 가면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 많았으니, 시집보내는 부모의 마음은 무거웠다. 혹시라도 부모 욕보이는 행동을 할까, 또는 몸이 상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 때문에 딸을 더 강하게 키우기도 하였다.
[현황]
봉건 시대 부모는 딸을 낳아 잘 길러서 시집보낼 때도 조심해야 할 것을 일일이 훈시하였는데, 가문을 욕 먹이는 일 없이 딸이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실했다. 요즈음은 딸에게 당당하게 자기 몫을 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커서 봉건적인 성 역할을 가르치는 경우는 드물다. 이로 인해 「딸 소리」 노래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의의와 평가]
「딸 소리」는 귀한 딸을 낳아 기를 때 어떤 수련을 거치는지, 시집을 보낼 때는 무엇이 가장 큰 걱정인지를 알 수 있는 가사로 이루어져 있다. 딸을 키우고 보내는 부모의 마음이 곡진하며 구체적이라 과거 여성의 삶을 이해하는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