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D03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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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지리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신3·4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순하 |
강재희 옹은 몇 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매일 게이트볼을 치러 다니신다. 게이트볼 회원들과의 친분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운동은 거르지 않고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 생각은 젊은 시절 고된 농사일로 많은 병을 앓으면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와도 같다고. 규칙적이지 못했던 농사일로 위장병에 걸려 많은 고생을 했다는 할아버지는 위장병을 앓았던 기간에 고된 노동은 피해야 해서 동장일을 13년 동안 도맡았다고 한다.
“81년도부턴가? 하여튼 내가 동장을 왜 했냐 하면, 농사를 짓다가 위장이 나빠서 병원서 수술을 했거든. 그래서 중노동을 하지를 못했어. 그래서 동민들한테 추천을 받아서 하게 됐지.”
1981년부터 마을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 동장일을 도맡아 해왔다는 할아버지는, 1981년도 동장월급으로 쌀 1말과 보리 1말을 받았으며, 그 후에는 곡식 대신 화폐로 월급을 받았다고 한다.
13년 동안 마을의 궂은일들을 도맡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새마을운동 당시 웃갓마을이 훌륭한 성적을 거두어 상을 받게 된 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상을 받았다는 것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상으로 인해 오해를 받아 파출소에 다녀온 일이라 했다.
“한 50만 원………30만 원 정도 받았을 기라. 마을에 소를 한 마리 사가지고. 그걸 동민들이 나눠 먹었어. 그래가 그 돈(남은 돈)은 공금이라 해가지고 내 통장에 입금을 해놨다고~근데 설 새고 나니깐 상금 받은 거를 떼먹었다 이래 된 기라. 그래서 파출소를 갔어. 상금 받은 거 때문에 불렀는데 그거 어디 있냐고 그러는 거야. 갖고 있다고 그랬지. 어디에 있냐고 하데. 사실대로 얘기했지. 면장이, 요게 지(면장) 주머니 돈 안 넣어 준다고 밀고를 한기라.”
평상시 마을 사람들의 신임이 두터웠던 할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이 증인이 되어 주어 파출소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한 사람의 욕심 때문에 할아버지가 오해를 받은 에피소드는 그렇게 끝이 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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