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삼학자 중 한 사람 사미헌 장복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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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E020201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기산면 각산1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
집필자	이순하

장복추(張福樞)[1814~1900] 선생은 개화기 영남의 삼징사(三徵士)[장복추·김흥락·류주목]이자 삼학자[장복추·이진상·김흥락]의 한 분으로 본관은 인동(仁同)이고, 호는 사미헌(四未軒) 또는 녹리산인이다. 칠곡군 기산면 각산1리에서 태어난 사미헌은 여헌(旅軒) 장현광의 9세손이다.

여헌으로부터 내려오는 가학의 정신을 이어받은 사미헌은 조부 각헌공에게 특별한 훈화를 받았으며, 주자와 퇴계로 이어지는 학문적 연원을 사숙하였다.

사미헌은 45세 무렵부터 사미(四未)란 호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중용』 제13장의 “자식에게 요구하는 것만큼 부모 섬김에 능치 못하며, 신하에게 요구하는 것만큼 임금 섬김에 능치 못하며, 형에게 요구하는 것만큼 형 섬김에 능치 못하며, 벗에게 요구하는 것만큼 내가 먼저 베풂에 능치 못하다.”라는 공자의 ‘사미능(四未能)’이란 말에서 취하였다고 한다.

곧 장복추 선생은 정자 이름과 호를 사미로 삼으면서 효제충신(孝悌忠信)에 힘쓸 것을 맹세했던 것이다.

성품이 지극히 효순했던 사미헌은 벼슬을 거부하고 학문과 후학 양성에 전념한 인물이다. 조선시대에는 지방의 선비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사찰을 지정해 주었는데, 사미헌이 선비들과 학업을 닦았던 곳 중에는 성주군 월항면 영취산에 있는 감응사도 있다. 마을 주민이자 장복추 선생의 후손인 장세완 씨가 얼마 전에도 다녀오셨다는 감응사의 모습을 마치 눈앞에 있는 듯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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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응사 역문

“옛날에 이 지방에 선비들이 공부하던 곳이었어요. 이 절이. 여기서 공부를 하셨는데 저는 여기 와보고 현재의 모습을 보는 게 아니고 과거의 모습을 찾아봤어요. 그래서 찾아봤는데 이건 물을 먹는 곳이에요. 이것은 후에 사람들이 만든 거에요. 본래 여기서 공부하시던 분이 식수로 사용했던 물이 여기입니다. 이것도 옛날 구조물에서 없었고 이 돌 사이에서 물이 나오도록 했어요. 이 물을 마셨어요. 여기 물이 촐촐 흘러나오는 것을 보시고 우리도 물이 끊임없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나도 변함없이 공부를 하겠다는 시가 여기 있어요. 절벽 속에서 물이 나오는 게 신기하죠? 이 물은 끊임없이 나오듯이 공부도 끊임없이 하는 거죠.”

사미헌 선생과 관련하여 각산1리에는 선생의 본제인 녹리고택을 비롯한 강학지소인 녹리서당과 구욱제가 있다. 또한 성주군 금수면 묵방리에는 사미헌이 학문에 전념하기 위해 들어간 묵방정사가 있다.

아쉽게도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의 당동서당도 사미헌이 학문을 연마하던 곳이나 지금은 퇴락하여 그 유지만 남아 있다.

녹리서당

각산1리에는 사미헌과 관련하여 내려오는 일화도 많다. 그 중의 한 가지를 장세완 씨가 들려주었다. “사미헌 선생한테 와서, 그 사람은 짚신을 삼는 사람이에요. 그 양반이 ‘나는 짚신을 엮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하니까 사미헌 선생은 책 읽고 우연히 내기를 했어요. 사미헌 선생은 3일 동안 밤낮으로 공부하니까 짚신 삼는 사람이 졌다는 일화가 있어요.”

사미헌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 없었으며, 우애가 유별나게 돈독하여 사람들이 이르기를, “효는 천성에서 나왔고 인품은 도에 가깝다.”며 칭송하였다고 한다. 사미헌이 특별히 친근하게 지낸 벗으로는 유하 정삼석과 한주 이진상, 거암 송인각 등이 꼽힌다.

문인 농산(農山) 장승택(張升澤)은 사미헌의 학문과 사상의 특징을 개괄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학문을 함에 있어서는 뜻을 세움을 확고히 하였고, 힘쓰고 힘써 그치지 않았다. 도(道)를 믿는 것이 독실하여 차분하게 차례가 있었고 급박하거나 지름길을 좋아하는 폐단이 없었다. 느긋하게 스스로 체득(體得)한 실체가 있었는데 체(體)와 용(用)을 모두 갖추어 실천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하여 성(誠)과 경(敬)을 요점으로 삼았다. 평이하고 명백한 것을 도(道)로 삼았는데 바라보면 아직 도를 보지 못한 듯했다. 겸허하게 물러나 양보하는 것으로 덕(德)을 삼았는데 부족하여 아무것도 없는 듯이 했다. 늘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으로 존심(存心) 성찰(省察)하는 방법으로 삼았다. 가슴은 평평하고 넓어 특이한 행실이나 과격한 언론은 하지 않아, 시비에서 초연하였다. 학술에 폐단이 없었고, 말을 남김에 근거한 것이 있었다. 세상과 잘 어울리면서도 절제 없는 데로 흐르지 않았다. 새롭게 기이하는 것을 싫어하고 형편없이 여겨, 늘 속학(俗學)들이 옆길로 가는 것을 경계했으니, 선생은 ‘쇠퇴한 시대에 이름은 완전히 한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사미헌은 뜻을 확고하게 세워 경(敬)과 성(誠)을 바탕으로 하여 차례를 따라 독실하게 학문을 하였다. 일관성을 갖고 쉬지 않고 공부하여 분명하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순정한 학문을 완성해 냈던 것이다.

문인 공산(恭山) 송준필(宋浚弼)은 사미헌의 덕행과 학문을 이렇게 평했다. “선생은 타고난 자질이 순수하고 아름답고, 덕성(德性)이 혼후하고 온전하였다. 온화하면서도 지킴이 있었고, 확고하면서도 능히 통달하였다. 젊으면서도 정밀하고 간결하면서도 자세했으니, 한 가지 착한 것으로써 이름할 수가 없다.”

영남 유가 후예들의 녹리서당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

녹리서당을 방문한 영남 유가들을 위한 방 배치도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행사를 진행하는 모습

장세완 씨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행사에 참석한 영남 유가들의 모습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음식을 들고 있는 참석자들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관계자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행사에 참석한 영남 유가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영남 유가 후예들의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행사가 진행 중인 녹리고택 전경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녹리고택 전정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녹리고택 전정과 녹리고택 외부 모습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장세완 씨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사미헌기념사업회 회장

인사말을 하고 있는 사미헌기념사업회 회장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사미헌 장복추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 대학교수

녹리고택에서 진행된 사미헌기념사업회 행사 모습-녹리고택을 가득 채운 참석자들

녹리고택 팽나무

녹리고택에서 열린 사미헌 관련 세미나

[정보제공]

• 장세완(남, 1951년생, 각산1리 거주)
• 장인희(남, 각산1리 거주)
• 장도상(남, 각산1리 거주)
• 장상진(향토사학자)

[참고문헌]

한국인물유학사편찬위원회, 『한국인물유학사』4(한길사, 1996)
『숙흥야매잡집설』(사미헌선생기념사업회, 2007)
『영남학』14(경북대학교 영남문화재연구원,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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