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서치와 퉁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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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움 굴림 바탕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3E010103
분야	지리
지역	경상북도 칠곡군 기산면 각산1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엄윤

각산1리는 두 개의 저수지를 경계로 북쪽의 산골마을과 서당·재실이 많은 남쪽의 선비마을로 나뉘는데, 인구수에 비해 실제 분포 면적은 다른 마을들에 비해 넓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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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산리 아래쪽 전경

각산리 위쪽 전경

서치지(아랫못)

서치지(웃못)

선비의 글소리가 사라진 오늘도 천혜의 자연은 살아남아 각산을 빛내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각산1리 북편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비룡산이다.

비룡산에는 대흥사와 비룡사, 약사불원 등 3개의 사찰과 수령이 900년 정도 된 은행나무와 옛날 스님들이 앉아 독경을 했다는 신선바위, 그리고 8개의 부도 등 수많은 볼거리와 이야깃거리가 있다.

대흥사 전경

비룡사 전경

약사불원 표지석

대흥사 부도

대흥사 수조

특히 비룡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대흥사의 경우, 비록 지금은 스님 한 분만이 거처하고 있는 작은 암자에 불과하지만, 고려시대 때는 주변의 마을과 골짜기들의 이름을 짓는 데 기본축이 될 정도로 큰 사찰이었다.

대흥사

대흥사의 서편 재를 넘어 있는 마을이 서치인데, 말 그대로 대흥사의 서쪽에 우뚝 솟은 마을로 현재 12여 호의 가구가 살고 있다. 대흥사 바로 아래에 있는 마을이 퉁지미이다. 옛날에는 질이 나쁜 놋쇠를 퉁이라 했는데, 대흥사가 번창할 때 절에 필요한 놋그릇을 굽던 퉁점이 있었다 하여 퉁지미로 불렸다고 한다. 퉁지미마을에는 현재 2곳의 절을 포함하여 6가구가 띄엄띄엄 살고 있다.

서치마을 근경

서치마을에는 딱박골이라고 불리는 데가 있다. 스님들이 종이를 만들어 국가에 공출을 대기 위해 닥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또한 비룡사 절 옆을 중상골이라 불렀는데, 이는 가뭄이 들어 무제, 즉 기우제를 지내고 비가 내리게 되자 이 기우제를 주관한 인동장씨에게 나라에서 무거운 상으로 중상골 산을 하사하여 중상골이라 불렸다는 설도 있고, 스님들이 돌아가시면 화장을 하는 곳이었기에 중상골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각산리 위쪽 전경

산 하나를 넘으면 봉산2리에 속하는 가시막골이라 불리는 골짜기가 있다.

『칠곡마을지』에 따르면, 가사(佳士)란 행실이 올바른 사람을 말하는데, 옛날 구무실에 살던 유현들이 이곳에 자주 모여 강론을 폈다고 해서 마을 이름이 가시막골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각산1리 주민들이 전해들은 바로는, 옛날에 거기서 승려복인 가사를 만들었다고 해서 가시막골이라 불렀단다.

과거 서치마을에는 20~30여 호의 가구가 살았는데, 대표적인 성씨는 전주이씨였으나 각산1리의 대표 문중인 인동장씨도 5가구 정도 살았다.

서치마을에는 두 개의 저수지가 있는데, 북쪽에 있는 저수지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졌고 아래쪽 저수지는 새마을운동 당시 지어졌다.

두 곳 모두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데, 지금은 수심이 깊어 일절 야영 활동이 금지되어 있지만 북쪽 저수지는 지금 장년이 된 마을 사람들이 어릴 적 겨울이면 썰매장 삼아 신나게 놀았던 곳이란다.

대흥사를 오르는 길목에 위치한 퉁지미마을은 전형적인 산골마을의 형세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모두 3가구가 사는데, 벼농사와 축산업을 하는 가구가 대부분이다. 퉁지미마을에 살고 있는 김병탁 씨는 그래서 퉁지미 사람들은 마을에 사람이 없는 것을 늘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내가 그 소리 다했어. 이노므 퉁지미[이놈의 퉁지미]는 퉁퉁것다가(퉁퉁거리다가) 마카(모두) 다 달아났나, 사람이 없노.…… (중략)…… 도래도래(오순도순) 이래 살면 좋겠는데 저기 하나 저기 하나 집을 이래 짓는다 카이께…… 아 그랬거나 우옛기나(그랬거나 어쨌거나) 집이나 마이(많이) 지가 들어오너라. 가까운 데 있으면 죽을 상황 가물(고함)을 질러도 들을끼고…….”

현재 서치마을과 퉁지미마을에는 천혜의 자연을 벗 삼아 살고 싶은 사람들이 하나 둘 집을 짓기 시작하여 몇 년 후 입주할 계획이다. 대부분 정년퇴직 후 산촌으로의 전원생활을 꿈꾸며 들어오지만 몇몇은 사업을 위해 들어올 계획이라고 한다.

비룡산 등산로 종합안내도

사방댐 표지석

비룡사 대웅전

비룡사 돌탑

대흥사 대웅전 터

대흥사 부도

서치마을 원경

서치마을

약사불원 대웅전

약사불원 솟대

대흥사에서 떠내려온 무덤-뒤쪽에서 바라본 무덤

대흥사에서 떠내려온 무덤-길가에서 바라본 무덤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근낙 옹

참외 모종

참외 모종을 돌보는 이근낙 옹 아들 내외분

[정보제공]

• 이근낙(남, 각산1리 거주)
• 서천댁(여, 1925년생, 각산1리 거주)
• 김병탁(남, 1947년생, 각산1리 거주)
• 장세완(남, 1951년생, 각산1리 거주)
• 장상진(향토사학자)

[참고문헌]

『칠곡마을지』(칠곡문화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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