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8000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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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沙門津-, 21世紀 洛東江 文化 觀光- 中心-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경희 |
[정의]
낙동강 유역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나루터.
[개설]
사문진(沙門津)은 낙동강 하류의 대표적인 나루터로 조선 시대 경상도 관아와 대구부(大邱府) 일원으로 유입되는 물자의 집산지였다. 1446년(세종 28)부터 성종(成宗) 대까지 40년간은 무역 창고인 화원창(花園倉)으로 활용되었으며, 1472년(성종 3)에 대일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한 왜물고(倭物庫)가 설립된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1900년(고종 37) 3월 미국 선교사 사이드보텀[Richard H. Sidebotham, 한국명: 사보담]에 의해 '귀신통'이라고 불리던 피아노가 한국 최초로 이곳을 통해 대구로 운송되었으며, 1932년에는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이규환의 「임자 없는 나룻배」가 촬영된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일대는 1928년에 일제에 의해 화원 유원지로 조성되어 일제 강점기 말까지 번창하다가 8·15 광복 후에 관리 부재(管理不在)로 한동안 쇠락하였다. 이후 1979년에 (주)금복주가 이 일대에 화원 동산을 조성하여 유원지로 관리하다가 1993년에 대구직할시에 기부 체납하였고, 이후 달성군이 사문진 일원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새롭게 낙동강의 관광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2015년 1월 1일자로 관리권이 대구광역시에서 달성군으로 이관되었다.
[영남 물류의 중심, 사문진]
사문진은 현재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와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를 연결하는 나루터였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남쪽에 위치하여 낙동강 물류의 요충지이자 대구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조선 시대에는 한때 이곳에서 일본 상인과의 무역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8·15 광복 후까지도 부산 구포에서 경상북도 안동 사이를 오르내리는 낙동강 뱃길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였다. 사문진에 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대구]의 금호강에 대한 설명 가운데 처음 등장한다. "금호강이 서쪽으로 흘러 사문진으로 들어간다"라는 내용이다. 사문이라는 이름은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의 사문 마을에서 유래하였으며, 낙동강 홍수로 인해 마을이 형성되어 모래를 거쳐서 배를 탄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또한 "화원읍 본리리[인흥 마을]에 있었던 인흥사(仁興寺)라는 큰 절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절 사(寺)를 써 사문진(寺門津)으로 불렀다"는 설, "강가의 모래가 있어서 사(沙) 자를 쓰고 포구를 통해서 배가 소금 등을 싣고 들어오고, 이 지역의 물건이 다른 지방으로 가는 문이라 해서 사문진(沙門津)으로 불렀다"는 설도 있다.
[임자 없는 나룻배 촬영지]
사문진나루터는 대구 출신의 영화감독 이규환이 1932년 9월 단성사에서 개봉한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를 촬영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임자 없는 나룻배」는 일제 강점기의 한국 영화 중 「아리랑」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사실주의 영화로 평가되며, 뱃사공 부녀를 통해 일제의 식민지 침탈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한국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곳]
사문진나루터는 1900년 3월 26일에 대구 지역 교회로 부임한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보텀 부부가 한국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피아노는 이곳 사문진나루터에 내려져 짐꾼 20여 명이 사흘에 걸쳐 대구 종로[현재의 약전 골목 부근]에 있는 선교사 자택으로 옮겼다. 당시 피아노 소리를 처음 들은 주민들은 빈 나무통 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매우 신기하게 여겨 통 안에서 귀신이 내는 소리라 하여 '귀신통'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달성군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2012년부터 전국 최초로 '100대 피아노 콘서트'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2013년 9월에는 뮤지컬 「귀신통 납시오」를 제작 공연하였다. 100대의 피아노를 콘서트에 동원하는 '100대 피아노 콘서트'는 해가 갈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다. 제1회 콘서트가 열린 2012년에는 피아노 99대로 시작하였으며, 2014년에 달성군 개청 100년을 기념해 상징적으로 피아노를 100대로 맞추게 된 것이다. '100대 피아노 콘서트'는 매년 10월 열리는 가을 연례행사로 진행된다. 사문진 역사 공원에는 전국 최초로 피아노 장승을 세워 두었다.
[화원 동산에 남은 신라의 자취]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에 위치한 화원 동산은 화원 토성 위에 조성되었다. 이 때문에 화원 동산 안에는 신라 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토성과 상화대[賞花土臺], 성산리 고분 떼가 곳곳에 남아 있다. 상화대는 신라 35대 경덕왕(景德王)이 가야산에 병으로 수양 중인 세자 문병을 위해 왕래할 때에 이곳에 행궁(行宮)을 두어 절경을 즐기던[遊賞] 곳이라 전해진다. 상화대 주변에는 현재도 흙과 돌로 토성을 쌓은 흔적을 볼 수 있다.
화원 동산은 특히 꽃이 많은 아름다운 꽃동산이므로 예로부터 상화대 주변의 절경이 너무나 아름다워 많은 호걸과 시인들이 이곳에 머물며 시를 짓고 풍악을 즐겼으며, '상화대 십경'이라고 불리는 시들을 남겼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배성(盃城)[성산에 자리 잡고 있는 토성은 신라선덕왕(宣德王) 때 축조한 것으로 그 모양이 잔과 같이 생겼다 하여 '배성' 또는 '잔뫼'라고도 부른다] 일대에는 30여 기의 고분이 산재해 있었는데 이는 모두 신라 시대 호족들의 무덤이라고 한다. 고분은 현재 4기만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화원 동산에는 안동댐 건설 시 도산 서원(陶山書院) 주변에서 옮겨 온 정자, 화원정과 송사정이 자리 잡고 있어서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진 한 폭의 선경을 연출한다. 또한 6·25 전쟁 당시 낙동강을 건너온 북한군에 의해 대구가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당시 화원의 유지들이 부대의 승전과 무운을 염원하며 1951년 4월에 건립하였다는 '필승 기원비', 분수대와 동물원, 자연 학습원이 조성되어 있다. 고분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 곳곳에는 생태 문화의 보고라 불리울 만큼 망초·달맞이꽃·찔레·칡·구기자들이 가득하며, 화원 유원지에는 야외 수영장도 갖추어져 있다.
[화원 동산과 사문진 주막촌]
화원 동산은 1979년에 (주)금복주가 조성하여 1993년에 대구직할시로 기부 체납한 시설이다. 신라 유적인 상화대와 고분 떼 외에도 화원 동산의 서북쪽으로 흐르는 낙동강 강물을 따라 늘어선 버드나무, 깎아지른 절벽, 포플러 나무의 짙은 그늘과 낙조는 대구 일원에서 손꼽히는 절경이다. 과거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인 전망대를 지나 강변으로 향하면 낙동강과 금호강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도 나온다. 달성군이 '사진 찍기 좋은 경관 명소'로 정한 곳이다. 이곳은 사문진의 일몰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국내 최대의 내륙 습지인 달성 습지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달성군은 버려져 있던 낙동강 옛 사문진나루터 자리에 한옥 형태의 전통 주막 3채를 지어 '사문진 주막촌'을 복원하였다. 사문진 주막촌의 중심에는 500년 된 팽나무가 남아 옛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전통을 살린 주막촌의 복원은 경상북도 예천군 삼강 주막촌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이다. 이곳 주막촌에는 평일에는 1,000여 명, 주말에는 5,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2013년 11월 30일에 개장한 사문진 주막촌에서는 막걸리를 비롯해 잔치 국수, 국밥, 부추전, 두부 등 다양한 먹을 거리를 판다. 2014년부터는 72인승 유람선 '달성호'를 운항하기 시작하였고, 2015년 8월에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달성 쾌속선'을 추가 도입해 운항 중이다.
잔디 광장에서는 매년 '달성 사랑 음악회'가 열린다. 또한 달성군은 화원 동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미술 전공 작가를 참여시켜 기존 벤치 77개소에 색채와 그림을 구상하고 다양한 그림 작업을 통해 이색 테마 벤치를 조성하였다. 화원 동산 전체를 5개 테마로 나누어 화원 동산 입구와 주차장 주변에는 군 상징물과 관광지 캐릭터, 사문진 주막촌과 화원 동산 진입로에는 피아노와 문화 콘텐츠, 야생화 단지 가는 길에는 야생화 테마, 동물원 주변에는 동물 테마, 전망대 앞과 강변에는 창작 미술 테마 등 창의적이고 개성 있는 테마 벤치를 조성하여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에는 화원 동산 키즈 카페를 개장하였다. 화원 동산은 이제 친환경 전기차와 더불어 여름에는 수영장을 개장하고, 그 외 기간에는 미니 랜드를 조성하여 사계절 내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관광 명소로 거듭난 사문진 주막촌과 함께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하고 모든 연령층이 즐겁게 이용하는 장소로 명성을 떨칠 것이다.
[사문진을 노래하다]
조선 시대 영남 물류의 중심지로 이름을 떨쳤던 사문진은 이제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달성군이 주막촌을 조성한 이후 1년여 만에 나루터~강정보~옥포 신당리~나루터를 순항하는 유람선을 취항시킴으로써 사문진이 지역을 먹여 살리는 새로운 관광 산업의 모델로 떠오른 것이다. 거기에다가 한국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곳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매년 10월이면 열리는 '100대 피아노 콘서트'는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사문진은 점차 역사와 문화, 주막촌, 나룻배, 유람선, 쾌속선이 어우러진 낙동강 최고의 명품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사문진의 빛나는 역사와 문화는 「달성 아리랑」, 「사문진 연가」, 「사문진 나루」 등 가요로 만들어져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비슬산 마루에 참꽃 피었네/ 내 가슴속에도 불이 붙었네/ 순이야 순이야 나들이 가자 나들이 가자/ 띠루리 띠루리 띠루리 띠루리/ 띳띠루 띠루리 띳띠루 띠루리/ 저어라 저어라 힘차게 저어라/ 다 왔네 다 왔어 달구벌 너른 들/ 사문진나루터에 피아노가 들어왔네. [작사/작곡 임동창, 「달성 아리랑」]
낙동강 푸른 물결 사문진을 휘감으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님 그리는 피아노 소리/ 행여나 오시려나 사문진을 떠난 님아/ 사문진 유람선아 낙동강이 좋으냐/ 하루에도 쉬지 않고 오고 가는 유람선아/ 행여나 내 님 보면 소식이나 전하려마. [작사/작곡 신웅, 「사문진 연가」]
내 사랑이 떠나가네 사문진 나루/ 칠백 리 물길 따라 흘러서 가네/ 못 지킬 그 약속을 그리 쉽게 말하더니/ 눈물만 남겨 놓고 가는 사람아/ 가는 이야 좋겠지만 남는 나는 어쩌라고/ 아 이별의 강나루 사문진 나루. [작사 조영창/작곡 이원녕, 「사문진 나루」]
사문진을 노래하는 가요는 이외에도 「황혼의 사문진」[작사 하용하/작곡 유신지], 「사문진나루터」[작사/작곡 이다훈], 「사문진! 나루터!」[작사/작곡 호야]로 이어지고 있다. 달성군은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 유입지였던 사문진나루터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해 피아노 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장기적인 개발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