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8015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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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靈登- 告祀 |
이칭/별칭 | 영등 고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
집필자 | 최경호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에서 바람을 관장하는 영등할매에게 올리는 제사.
[개설]
영등할매 고사 는 음력 이월 초하룻날에 바람의 신(神)인 영등할매에게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빌어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올리는 제사이다. 이를 '영등 고사'라고도 한다. 영등할매 고사는 마을에서 집단적으로 행하는 공동 의례이기보다는 각 가정에서 행하는 가정 신앙의 일종이다. 달성 지역에서 영등할매 고사는 아직도 일부 가정에서 여전히 모셔지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영등할매 고사 에 대한 옛 기록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와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동국세시기』 2월 조에 보면 "영남 지방에서는 집집마다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풍속이 있다. 이를 '영등'이라고 한다. 영등신이 무당에게 내려 마을을 돌아다니면 마을 사람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영등신을 맞이하고 위한다. 이월 초하루부터는 사람 만나기를 꺼린다. 이렇게 하기를 대보름 또는 20일까지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로 보아 이미 영등신은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널리 신앙의 대상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절차]
영등할매 고사 는 가정 내 부녀자에 의해서 행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올리는 제물과 비손의 내용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영등할매 고사는 여성이 의례를 주관한다. 여성들은 정월 그믐날, 걸인이나 부정한 자, 병자가 집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대문에 황토를 뿌린 다음 왼새끼에 푸른 잎이 달린 대나무 가지를 매달아 금줄을 친다. 초하룻날 새벽에 첫닭이 울면 남보다 일찍 우물에 가서 깨끗한 물을 떠다가 장독대나 뒷간에 정화수로 올린다. 물동이에 물을 담아 마당이나 부엌에 놓고 파수(把手)[손잡이]에 대나무를 꽂고 오색 천이나 헝겊으로 만든 인형을 단다. 집안에 있는 키가 큰 나뭇가지에 인형이나 오색 헝겊을 매달기도 한다.
아침이 되면 밥과 물, 떡, 나물[콩나물·무·고사리], 명태 등을 준비하여 물동이나 장독대에 차려 놓고 비손을 한다. 그해 농사의 풍년과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이다. 초하룻날부터 5일까지 성주와 조왕신, 조상신에게 장만한 음식을 차려 놓고 소지를 올리면서 정성을 드린다. 지게에 촛불을 올리는 집도 있다.
2월 초하루에는 먼저 영등할매를 위하여 아침 일찍 뜬 새 물을 장독대 위에 올려놓는다. 물은 계속 갈아서 보름까지 떠 놓는다. 다음 오색 천을 부엌 벽에 걸어 놓고 가신에게 고사를 올린다. 고사는 성주단지에 제일 먼저 올린다. 오곡밥과 나물, 명태 찌개, 생선구이 등을 마련하여 상을 차린 뒤 절을 하면서 자식들이 건강하고 돈 잘 벌게 해 달라고 비손한다. 그 다음에는 조왕 앞에 고사상을 차려 놓고 소지를 올린다. 조왕에게 고사를 지낼 때는 상을 솥뚜껑 위에 차린다. 이렇게 하면 남편의 바람기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2월 영등에는 자손이 없는 가정의 경우 아들을 낳게 해 달라고 빌거나, 자식의 건강과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비손한다. 영등할매에게 제를 올리는 주체는 부녀자로서 대부분의 제의가 부엌 또는 장독대에서 행해진다. 영등할매에게 올리는 제는 할매가 올라가는 그믐까지 계속되며, 대체적으로 첫 제의만 성주에게 올리며 나머지는 부엌에서 올리거나 또는 장독대에서 행해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등은 비바람을 일으키는 여신(女神)이다. 보통 '영등할매' 또는 '이월 할매'라고도 한다. 영등신은 평상시에는 천계(天界)에 살고 있다가 음력 이월 초하룻날이 되면 비바람을 몰고 지상으로 내려와 활동한 뒤 음력 스무날에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따라서 이월 초하루를 가리켜 영등할매를 맞아들이는 날이라 하여 '영등날' 또는 '이월 할매 먹는 날'이라 하고, 이월 전체를 '영등달'이라고도 한다. 영등 할매가 2월에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사실과, 할매가 욕심이 많아서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비가 오는데 그러면 한 해의 농사가 풍년이 들고, 딸을 데리고 오면 바람이 많이 부는데 이러하면 한 해 농사가 흉년이 든다는 속설은 달성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