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801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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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 婦德佛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노이리 |
집필자 | 박은정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노이리에서 갈실못·부덕불 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갈실못과 부덕불」은 달성군 논공읍 노이리 갈실 마을에 있는 노홍지(蘆鴻池)[갈실못]의 연못 유래담이자, 함안 조씨네 과부의 모습을 새긴 부덕불(婦德佛)에 대한 불상 조성담이기도 하다. 「갈실못과 부덕불」은 여성의 '열'의 문제와 농경 사회의 기원이 결합된 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1년 김광순이 집필하고 국학 자료원에서 간행한 『한국 구비 문학』Ⅱ와 2014년 달성 문화 재단과 달성 군지 간행 위원회에서 간행한 『대구의 뿌리 달성』의 화원읍 설화 항목에도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내용]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노이리에는 오래 전부터 함안 조씨들이 많이 살았다. 그 당시에는 마을 이름을 갈실이라 했다. 이 마을 조씨 댁에 며느리가 있었는데, 용모가 뛰어나고 행동거지가 조숙하여 집안의 자랑거리였다. 그러나 어느 해 마을에 돌림병이 돌아 시부모와 남편을 잃고 말았다. 유산이 많아 살 걱정은 없었으나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자식마저 없어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성주 지방에 가뭄이 들었다. 못에 물은 다 말랐는데 비는 오지 않아 농부들은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 조씨네 과부가 가보로 가지고 있던 은거울을 내놓고, 성주 목사에게 부탁하여 큰 못을 파게 했다. 그런데 못을 거의 다 팠을 무렵 밑바닥에서 큰 돌이 나왔다. 그 돌을 겨우 파내고 더 파려고 하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못 바닥은 아직도 중간 부분이 덜 파여 둥근 기둥같이 생긴 흙이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조씨 과부가 죽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조씨네 과부의 선행에 하늘이 감동하여 내린 비로 여겼다. 폭우는 며칠을 두고 내려 금세 못에 물이 가득 차버렸다. 이 저수지 물 때문에 그 해에 큰 풍년이 들었다.
이에 사람들이 그 못을 갈실못이라 이름하고, 거기서 나온 돌로 조씨네 과부의 모습을 새겨 부덕불이라 했다. 이후 동네 사람들은 이 못 때문에 가뭄 걱정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못에 물구멍이 두 개 있었는데, 물을 빼기 전에 조씨네 과부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으면 구렁이들이 물구멍을 막아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그 못의 이름은 노홍지이고, 부덕불은 못 옆 길가에 있다.
[모티프 분석]
「갈실못과 부덕불」의 주요 모티프는 '과부의 부덕[시은]', ' 마을 사람의 보은' 등이다. 「갈실못과 부덕불」의 전반부는 시부모와 남편을 잃고 자식도 없는 과부가 마을을 위해 가보[재물]와 목숨을 내놓는 은혜를 베푸니 곧 큰 비가 내려 가뭄이 해갈되고 풍년이 들었다는 연못의 유래담이자 과부의 시은담이다. 과부의 부덕이 농경 사회의 가장 큰 문제였던 가뭄의 문제도 해결해 줄 수 있는 큰 힘을 지녔음을 말하고 있다. 후반부는 과부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노홍지 하류 산비탈에 과부의 모습을 새긴 석상을 세웠다는 불상 조성담이자 마을 사람들의 보은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