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801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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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寺 音樂會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윤정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출신 시인 김욱진의 시.
[개설]
「산사 음악회」는 2010년 간행된 『달성 문학』 제2집에 수록되어 있는 시로, 불교적 시각에서 오염된 인간사를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다.
[구성]
이 시는 부처의 삶과 그 정신을 기리기 위한 인간들의 몸짓이 그저 하나의 소란에 불과하다는 것을 풍자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인간의 "부처의 호명"이 그저 하나의 의식[전례]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내포한 이 시는,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인간의 허례에 대해서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부처의 마음을 대비적으로 포착해 내고 있다.
[내용]
가을 법석(法席)에서 부처를 기리는, 산사에 울려 퍼지는 인간들의 합창으로 시가 시작된다. 부처를 기리는 인간들의 행위는 숭고하고 아름답다. 그런데 곧 그 합창은 영화 「타이타닉」 주제가라는 것으로 드러난다. 실상 인간들은 심오한 부처의 정신과 마음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타닉」의 주제가 또는 그 영화가 그려 냈던 사랑에의 욕망만을 꿈꾸는 것이다. 또는 그러한 인간들의 욕망으로 결국 세상이 타이타닉호처럼 침몰해 가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들의 아우성은 "시방세계"에 있는 "보살 성문님"을 눈뜨게 하고, "미륵 부처님"과 "삼세제불(三世諸佛)"을 결국 납시게 한다. 요란하고 익살맞은 인간의 합창은, 300년 동안 인간 세상의 모든 고뇌를 온몸으로 감내하며 한 번도 드러누운 적 없는 행불[은행나무 부처]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오랫동안 세상사를 참고 견딤으로써 몸에 지니게 된 그 많은 사리를 쏟아 놓게 한다. 그것도 구린내를 풍기는 사리를 말이다. 행불이 인간 세상 한가운데에서 오랜 세월 동안 얼마나 많은 구린내 나는 세상사를 견뎌 내야 하였는지를 이 마지막 장면은 극명하게 보여 준다. 이 사리가 쏟아지면서 울리는 스타카토의 음악은 어쩌면 부처의 마음으로 부르는 인간들을 향한 노래일지도 모른다.
[특징]
「산사 음악회」는 '법석', '시방세계', '보살 성문님', '미륵 부처님', '용화전' 등 불교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언어를 시적으로 승화하여 자비로움과 도덕성 등이 파괴된 인간사를 풍자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현대 문명이 낳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불교적 사유 또한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김욱진의 「산사 음악회」는 반문명적 사유의 한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