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8A030303 |
---|---|
분야 | 역사/전통 시대,성씨·인물/성씨·세거지 |
유형 | 마을/마을 이야기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마을 |
집필자 | 박경용 |
[정의]
평산신씨 종친 모임 덕은회 회장 신인섭
[금계산 돌미등은 입향조가 묻힌 종산]
고려 개국 공신 장절공(壯節公) 신숭겸(申崇謙) 장군을 시조로 하는 평산 신(申)씨는 30여 호로 다리목 마을에서 청도 김씨 다음으로 큰 문중을 형성한다. 달성군 일대로는 조선 후기 3명의 형제들이 옥포의 교항리 다리목 마을, 신당 마을과 논공 금포 마을 등에 각각 정착, 세거하기 시작하면서 일대에 자손을 퍼트렸다. 현재 평산신씨는 다리목 마을과 법화리, 본리리, 신당리, 간경리 등 옥포읍을 중심으로 논공면 일대에 살고 있다.
다리목 마을 평산신씨 입향조 진방공(震邦公)은 장절공의 27세손으로 금계산 아래 돌미등에 묻혔었다. 돌미등은 이후 신씨 조상들의 종산(宗山)이 되어 종중 묘역으로 단장되었다.
[덕은회 조직을 통한 종인들의 결속]
덕은회(德恩會)는 다리목 마을 입향조 진방공의 호 ‘덕은(德恩)’을 따서 지은 명칭으로 평산 신씨 종중의 결사체이다. 덕은회는 다리목 마을과 논공에 세거해온 종인들에 의해 1980년대 초 결성되었다. 이는 평산신씨 종친들의 종물(宗物)과 묘역, 사람을 포함하는 물적, 인적 자산의 통합체라고도 볼 수 있다.
평산신씨 종인들은 덕은회 결성과 더불어 1980년대에 시행된 특별 조치법에 의해 4명으로 연명 등기된 종중 자산을 ‘덕은회’ 이름으로 바꾸었다. 당시 종중 자산으로는 묘역이 포함된 3건의 임야와 4건의 토지, 추감재(追感齋) 재실 등이 있었다. 평산신씨 종인들은 덕은회 결성 이후 종중 자산의 관리부터 묘역 보존과 묘사, 화수회, 종친회 관광 등 모든 일들을 함께 해왔다.
덕은회는 회장과 부회장, 총무, 재정 각 1명 외에 2명의 감사, 10명의 임원 등으로 구성된다. 초대 회장은 37세손 신재욱(1934년생)이 선임되었으며, 덕은회 결성을 추진해온 36세손 신인섭은 총무 역할을 수행했다.
[추감재는 평산신씨 가문의 상징적 공간]
추감재는 평산신씨 재실로 3칸 규모의 한옥 본채와 부속 건물인 관리사로 구성된다. 본채는 가운데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좌우에 방을 한 칸씩 두었다. 관리사는 방과 부엌, 창고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추감재에서는 평산신씨 화수회가 매년 음력 4월 중에 개최되어 왔다. 종원들은 한 해 동안 추진해온 종중 사업과 결산 내역을 공유하고 다가올 사업들을 의논한다. 예전에는 화수회가 개최되면 재실 내에서 돼지도 한 마리 잡는 등 온갖 음식을 장만해서 나눠먹음으로써 종친들의 축제나 다름없었다. 우천 시에는 10월 묘사(墓祀)도 이곳에서 봉행되며, 여름철에는 다리목 마을 어른들이 더위를 피하는 장소로도 활용되었다.
하지만 추감재는 도시 계획상 재실 앞으로 도로가 개설되면서 2011년 헐리고 말았다. 지금은 관리사를 비롯한 일부 흔적만 남아 있으며, 화수회는 식당 등에서 개최된다. 덕은회에서는 화수회 등에 종친들이 모일 수 있는 대체 공간을 마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묘역 관리와 묘사 봉행]
평산신씨 묘역은 당초 금계산 자락 돌미등에 조성되어 있었지만, 도시 계획상 일대가 아파트 개발 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2011년 논공면 노이리 뒷산 ‘덕은 묘역’으로 이전되었다. 논공 종산 묘역은 총 300여 평으로 당시 법적으로 허용 가능한 최대 규모였다.
돌미등 종산의 토지, 수목, 묘지 이장 등의 보상금은 20억 원 정도 됐다. 덕은회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묘역을 조성하고 논공공단 내에 공장을 지어 임대하는 방식으로 종친회 유지 기금을 마련한다. 논공 묘역에는 돌미등과 대방산의 조상 묘를 한데 모았다. 향후 낙동강 건너 고령 송곡리의 조상 산소도 모셔올 계획이다.
평산신씨 묘사는 과거 매년 음력 10월 보름을 기준으로 봉행되었다. 그러다가 출향 종친들의 참여를 위해 최근에는 10월 첫째 주 일요일로 바꾸었다. 덕은회 조직으로 종원들을 결속시키고, 논공 노이리 묘역에다 산재해 있는 조상들의 묘를 한데 모음으로써 묘사 참여 인원도 70~80명이나 된다. 이처럼 평산신씨 종중 구성원의 단합과 종중 자산의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해진 것은 2011년부터 4년 동안 덕은회 회장을 맡아온 신인섭의 노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정보 제공자]
신인섭(남, 1938년생, 대구 광역시 달성군 옥포면[현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 마을 평산신씨 종친 모임 덕은회 전 회장)
신재화(남, 1958년생,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면[현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 마을 평산신씨 종친 모임 덕은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