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8C02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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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마을/마을 이야기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정대1리 |
집필자 | 여수경 |
[정의]
끝이 붉어 맛있는 정대청록미나리
[끝이 붉어야 맛있는 미나리]
과거 미나리는 우리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반찬으로 무침 또는 전, 나물반찬 정도로 활용되었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노지재배의 경우에는 봄철에 한번 수확하는 것이 전부였으며, 재배 면적은 넓지 않다. 당시 미나리 생산 재배 면적이 넓지 않은 것은 수요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당시 수경재배로 재배되던 미나리들은 거머리 등 해충으로 인해 생식을 하지 않았고, 익힌 미나리는 그 향과 식감이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았다. 이후 미나리의 소비가 확대된 것은 미나리의 비닐하우스 재배가 시작되면서 거머리와 해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원 진 이후이다.
미나리는 재배 환경에 따라서 밭에서 자라나는 밭미나리와 논에서 재배하는 논미나리로 구분된다. 미나리의 품종은 따로 나와 있는 것은 없으며, 지방에서 생산되는 재래종들이 일반적으로 분포되어 활용된다. 즉 논에 심으면 대가 길어지면서 부드러운 논미나리가 되고, 밭에 심으면 작고 단단한 밭미나리가 되는데 이를 두고 일반적으로 돌미나리라 부르기도 한다.
동네마다 조금 차이가 나죠. 한재 미나리가 거의가 빨간 미나리. 의령 쪽에도 돌미나리 올라오면서 빨갛게 되는 거. 올라오면 미나리대 자체가 빨갛습니다.(이0환)
정대리에서 생산되는 정대청록미나리는 한재와 의령 등에서 재배하는 재래종들을 개량하여 재배한다. 품종이 따로 없는 미나리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역 재래종들을 개량하여 사용하는데, 정대청록미나리의 경우에도 두 지역의 것을 함께 사용하고 있으며 재배 환경에 의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끝이 붉은 것이 특징이다. 정대청록미나리는 대의 끝이 붉어 향이 강해진 반면 식감은 좀 질긴 것이 특징이다. 이에미나리 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지만, 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질기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 미나리대가 간 기능 회복에 좋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찾는 사람이 증가하기도 하였다.
[4~5가구 작목반은 20여 가구로]
정대리 미나리 재배 가구는 초창기 4~5가구로 시작되었다. 2014년에는 25농가 9.4㏊까지 확대되었으며, 현재는 16가구가 작목반으로 가입되어있다. 정대리 미나리 재배 가구의 확대는 재배 방법의 변화에 따른 수입의 확대이다. 과거 노지에서 미나리 재배는 물의 온도와 땅의 온도에 따라 재배가 일정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비닐하우스 재배가 가능하게 되면서 연중 생산이 가능하였고, 이에 수막재배방법이 발달하면서 미나리 생산량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수막재배는 기존의 방법과 달리 저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과 보온관리가 쉽다는 특징이 있다. 재배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재래종의 품종 개량 등으로 인하여 과거에 비해 미나리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정대청록미나리는 정대리 주요 소득원으로서 자리 잡고 달성군의 대표적 특산물로서 자리 잡게 되었다. 2008년에는 대구광역시에서 지역특화품목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정대리의 미나리를 집중육성하기 위하여 국비와 시비, 군비를 포함한 총액 300백만원을 투자하여 시설확대, 품질개선, 미나리 가공품 등을 육성하면서 재배면적이 확장되었다.
[2월 미나리향이 퍼지면]
겨울의 끝자락이 아직 머물고 있는 2월이 되면 정대리를 비롯한 헐티로에는 미나리를 찾는 차량들로 북적인다. 미나리를 밥상 반찬으로 생각하던 이전과는 달리 공기 좋은 곳에 찾아가 함께 먹는 식도락 문화로 바뀌면서 미나리를 삼겹살과 함께 먹기 위해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이에 미나리를 먹는 것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반찬이 아닌 미나리를 찾아서 먹는 일종의 놀이문화로 바뀌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헐티로를 따라 도로 곳곳에는 미나리 판매대와 함께 이를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함께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일명 미나리 시즌이 되면 지나던 일손이라도 잡고 싶다고 할 정도로 즐거운 비명이 미나리 하우스에서 들린다. 미나리 하우스에서는 끊임없이 미나리를 수확하는 분주한 움직임이 보이고, 밖으로는 미나리를 다듬는 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미나리의 1kg 가격은 매년 미나리를 판매하기 전 가창농협을 통해서 그 가격이 공시된다. 과거에는 가게마다 또는 농장마다 다른 가격을 붙여 판매되었지만 현재는 농협에서 공개된 가격을 공시하며, 모든 소매점에서는 공시된 가격으로 판매되어야 한다. 2016년 2월 고시된 미나리의 가격은 한단(1kg)에 9,000원이다. 작년에 비해 1,000원 인상된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