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800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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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達城河濱 - |
이칭/별칭 | 「하빈 들소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
집필자 | 이창언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두레굿의 들노래.
[개설]
달성군 하빈면은 동쪽과 서쪽의 금호강과 낙동강 사이에 위치하여 비교적 넓은 평야와 수로가 발달하여 예로부터 논농사가 성행하였다. 달성하빈들소리는 논에서 농사일을 하거나 홍수나 장마 때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을 쌓는 등의 잡역(雜役)을 할 때 고달픔을 달래고 작업 능률을 올리기 위하여 부르는 노동요이다. 「하빈 들소리」라고도 한다. 달성하빈들소리에는 일반적으로 농요의 범위에 들지 않는 「들지신밟기」·「가래질 소리」·「망깨 소리」·「목도 소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 들지신밟기는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풍물을 치면서 지신을 밟는 과정이고, 가래질·망깨질·목도질은 물을 가두는 보(洑)를 만들거나 보수하는 과정으로서 농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구성 및 형식]
달성하빈들소리의 노래는 한 사람의 앞소리에 맞춰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일정한 사설의 후렴구로 뒷소리를 반복하는 방식이다. 경상도를 비롯한 한반도 동부 지역의 특징인 메나리 토리[미·솔·라·도·레의 민속 음계]로, 소리의 흐름이 역동적이고 구성지며, 최고음에서 감정을 발산하여 서서히 하행하는 선율을 지니고 있다. 다른 농요와는 달리 「모찌는 소리」와 「모심는 소리」가 각각 다른 선율로 이루어져 있으며, 덧배기 장단으로 흥청거리는 멋도 있다.
[내용]
내용은 한 해 풍년을 기원하며 지신을 밟는 「들지신밟기」로 시작하여 무너진 제방이나 논둑을 쌓을 때 가래질을 하면서 부르는 「가래질 소리」, 쌓은 둑을 망깨로 다질 때 부르는 「망깨 소리」, 다리를 놓거나 제방을 쌓기 위하여 석재나 목재를 운반할 때 부르는 「목도 소리」, 보리를 수확한 후 타작 마당에서 도리깨로 후려치면서 부르는 「타작 소리」, 모판에서 다 자란 모를 쪄낼 때 부르는 「모찌는 소리」, 모판에서 쪄낸 모를 심으면서 부르는 「모심는 소리」, 논이나 밭에서 일을 마치고 다른 논이나 밭으로 이동할 때 부르는 「들길 소리」, 모를 심어 놓은 논에 잡초를 맬 때 부르는 「논매는 소리」, 들에서 일을 모두 마친 후 마을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칭칭이 소리」까지 모두 열 개의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달성하빈들소리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1. 「들지신밟기」
[후렴] 밟아주자 밟아줘
밟아주자 밟아줘/ 지신 지신 밟아줘/ 병해충도 막아주고/ 수해풍도 막아주고/ 올개도 풍년이고/ 내년에도 풍년일세/ 눌리자 눌리자/ 팔천 석을 눌리세
2. 「가래질 소리」
[후렴] 오호 가래요
오호 가래요/ 이 가래가 누 가랜고/ 강태공의 조작이라/ 청춘 홍안 어디 가고/ 백발같이 늙은 몸이/ 무삼 일로 이카는고/ 한 세월 이카다가/ 어느 청춘 다 보내고/ 백발같이 늙은 몸이/ 가래소리 우얀 일고
3. 「망깨 소리」
[후렴] 에야라 처어
천근 망깨는 공중에 놀고/ 망깨 줄만 땡기 주소/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이수 건너 백노 가세/ 청춘홍안 어데 두고/ 백발 찾아 여기 왔나
4. 「목도 소리」
어여라차// 발 맞춰서 여영차 /퍼떡 하고 어영차// 참도 묵고 어영차/ 쉬어보세 어영차// 조심하고 어영차/ 우리집에 어영차// 여편네는 어영차/ 밥 해놓고 어영차// 기다린다 어영차/ 퍼떡 하고 어영차// 집에 가자 어영차/ 도착했다 어영차
5. 「타작 소리」
[후렴] 옹헤야
옹헤야// 디비 주소/ 때리 주소// 물러서마/ 때리 주소// 시월 니월/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 다 늙는다// 잘도 한다/ 때리 주소// 시월 가고/ 네월 가마// 봄 한 철이/ 다시 오마// 올같은/ 보리농사/ 뚜드리보세// 잘도 한다/ 굽이굽이/ 넘어간다
6. 「모찌는 소리」
[후렴] 이 모판을 들어내자
들어내자 들어내자/ 호미같은 열 손가락/ 만장같이 들어내자/ 나는 언제 임을 만나/ 알콩달콩 정 나눌꼬/ 아배 아배 울 아배요/ 나도 시집 보내주소/
7. 「모심는 소리」
모야 모야 노랑모야 언제 커서 열매 열래/ 이 달 크고 저 달 커서 내훗 달에 열매 열래/ 서마지기 이 논배미 모를 숭가 정자로세/ 우리 부모 산소 등에 솔을 숭가 정자로세/ 서마지기 이 논배미 반달같이 떠나가네/ 니가 무슨 반달이고 초생달이 반달이지/ [이하 생략]
8. 「들길 소리」
[후렴] 오호호 방애야
방아 찧는 방아쟁이/ 방아 삯을 알고 찧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서러 마소/ 명년 삼월 돌아오만/ 너는 다시 피련마는/ 이팔청춘 우리 인생/ 아차 한 번 죽어지면/ 싹이 돋나 움이 돋나
9. 「논매는 소리」
[후렴] 우우 고오 호야
우리 부모 날 키울 때/ 마른 자리 날 뉩히고/ 추진 자리 부모 눕고/ 고생 고생 키웠건만/ 효도 한 번 못 해보고/ 원통하고 애통하다
10. 「칭칭이 소리」
[후렴] 치나 칭칭 나네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이수 건너 백노 가자/ 시월 니월 가지 마소/ 젊은 청춘 다 늙는다/ 노세 노세 젊어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현황]
달성하빈들소리는 2003년 하빈 지역을 중심으로 보존회가 결성되었고, 2004년과 2005년에 한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하여 동상과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 4월 10일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예능 보유자는 앞소리꾼 손봉회(孫鳳會)이다.
[의의와 평가]
달성하빈들소리는 본격적인 논일을 시작하기 전에 하는 일련의 민요를 농요의 일부로 구성함으로써 들노래의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장성과 지역성을 잘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남 지역 민요의 선율을 충실히 보존하고 있는 등 예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다만, 「들지신밟기」와 「모찌는 소리」의 후렴구는 후대에 만들어 넣은 것으로 보이며, 「들길 소리」도 원래는 「논매는 소리」로 부르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