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801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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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東輿備攷 |
영어공식명칭 | DongYeo-BiGo |
분야 | 문화·교육/언론·출판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정은영 |
[정의]
17세기 후반에 제작된 복합 군현도이자, 역사 지도로서 달성군 구역에 포함된 대구·현풍·하빈·화원 지역의 역사와 지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지도.
[개설]
동여비고(東輿備考)는 32종의 지도를 60면으로 나누어 한 책에 수록한 지도책이다. 이 지도책의 앞부분은 역사 지도이고, 그 뒤에 도성도(都城圖) 등의 특수 지역도가 있고 그리고 대부분은 도별도와 군현도로 되어 있다. 도별 총도 다음에 각 군현별 지도가 남부, 중부, 북부 등으로 나누어 각 군현별 중요한 내용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편찬 시기는 지명으로 미루어보아 17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조선 초기에 제작된 『동람도(東覽圖)』보다는 훨씬 자세하지만 조선 후기에 제작되는 도별도나 군현도와는 다르게 도별도와 군현도를 복합하여 제작한 복합 군현도(複合郡縣圖)이다. 17세기에 제작된 자세한 지도책으로, 현전하는 예가 드물고 보관 상태가 좋으며, 제작 기술 또한 뛰어나다. 2008년 12월 22일 보물 제1596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형태/서지]
동여비고의 구성과 체제를 살펴보면, 32종의 지도를 60면으로 나누어 한 책에 수록하였다. 이 책은 일종의 도별도(道別圖)이며, 군현도(郡縣圖)이다. 책의 앞부분은 역사 지도이고 그 뒤에는 도성도 등의 특수 지역도이나, 대부분 도별도와 군현도로 되어 있다. 1책 57장이며, 채색 지도이다. 달성군의 영역에 들어가는 곳은 대구, 현풍, 하빈, 화원 등으로 「신라 입국 강역 총도(新羅立國彊域摠圖)」,「고려 영남 영동 산남 등도 합위 경상도도(高麗嶺南嶺東山南等道合爲慶尙道圖)」, 「고려 경주 함양 이하 제주군도(高麗慶州咸陽以下諸州郡圖)」,「경상도 좌우 주군 총도(慶尙道左右州郡摠圖)」에 지명과 위치가 표기되어 있다. 크기는 「신라 입국 강역 총도」의 경우 세로 42.9㎝, 가로 36.8㎝이며, 「고려 영남 영동 산남 등도 합위 경상도도」는 세로 40.6㎝, 가로 32.2㎝이다. 「고려 경주 함양 이하 제주군도」의 크기는 세로 40.5㎝, 가로 33.9㎝이며, 「경상도 좌우 주군 총도」는 세로 39.1㎝, 가로 33.7㎝이다. 군현도 가운데 대구, 화원, 하빈, 수성, 해안현 등이 표시된 군현도는 세로 37.2㎝, 가로 49.9㎝이며, 현풍 지역이 표시된 군현도는 세로 37.2㎝, 가로 49.9㎝이다. 경상남도 양산시의 김찬호가 소장하고 있다.
[구성/내용]
일종의 역사 지도인 「신라 입국 강역 총도」와 「고려 영남 영동 산남 등도 합위 경상도도」 및 「고려 경주 함양 이하 제주군도」는 달성군 지역인 대구부, 화원현, 화빈현, 현풍현 일대의 위치와 고지명 등을 표기하고 있다. 「신라 입국 강역 총도」는 신라의 태종 무열왕과 문무왕 이전 시기의 신라 지역, 즉 경상도 내 고을의 옛 지명과 위치를 표기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6세기 이전 대구는 '공산(公山)' 아래의 '미리(美里)'와 '달구화(達句火)', '가창(嘉昌)'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현풍은 비슬산과 오산(鰲山) 사이의 '추량화(推良火)'이며, 1914년 달성군에 편입되는 하빈과 화원은 비슬산의 서쪽 낙동강 변에 동일한 지명을 유지한 채 '하빈(河濱)'과 '화원(花園)'으로 존재하였다. 화원은 읍명 옆에 성주의 영역에 포함되었음을 부기하였다.
「고려 영남 영동 산남 등도 합위 경상도도」은 고려 시대 지명과 지도 제작 당시인 17세기 말의 조선 시대 소속 군현을 지명 옆에 부기하였다. 주변의 산천도 「신라 입국 강역 총도」보다 자세하게 그렸다. 조선 시대 대구부는 '팔공산' 과 금호강 사이의 '해안(解顔)'과 '침산' 옆의 대구부(大丘阝), 대구 아래의 성불산성(成佛山城) 옆의 '수성현(壽城縣)', 금호강 동안진(東安津)에 위치한 '하빈현'등이 포함된다. 화원은 여전히 성주에 소속되었으며, 포산(苞山)과 금시산(金寺山) 사이에 '현풍현(玄風縣)'이 표기되어 있다. 「고려 경주 함양 이하 제주군도」에는 '현풍'만이 비슬산과 낙동강 사이에 표기되어 있다.
「경상도 좌우 주군 총도」는 경상도 전체 군현을 표기하고 있는데, 달성군은 경상좌도에 대구 감영이 있고, 비슬산 옆에 경상우도에 포함된 현풍이 있다. 「경상도 좌우 주군 총도」의 군현도는 각 군현의 명칭을 적고 붉은 선으로 둘러 읍치(邑治)를 표시하였으며 강은 청색, 산맥은 녹색으로 그렸는데 도로 표시가 없다. 도로 표시가 없는 것은 동여비고가 다른 고지도보다 빠른 시기에 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각 군현의 명칭을 적고 그 군현의 별칭(別稱)을 삼국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병기(倂記)하고 있다. 이외에도 각 군현에서 서울까지의 거리를 숫자로 적었으며, 산과 진(津), 역(驛)을 표기하고 그곳들이 읍치로부터의 거리와 방향을 기록하였다. 크고 작은 사원의 명칭도 기록하고 있으며, 역은 둥근원에 노란색으로 표기하여 시인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명소, 산성, 저수지 등도 기록하고 있다.
현풍현을 제외한 대구부, 수성현, 해안현, 하빈현, 화원현 등은 동일한 군현도에 표기되어 있다. 대구부는 감영과 더불어 붉은색 바탕의 장방형 기호 안에 지명을 적고 옛 지명인 달구화, 달성 등을 옆에 부기하였다. 아울러 서울까지의 거리 670리[263㎞]도 기재 되어 있다. 속현인 해안현과 수성현, 하빈현 등은 대구부로부터 거리를 지명 옆에 기재하고, 신라 이래의 지명도 함께 적어 두었다. 공산은 팔공산이란 이칭과 견훤과 왕건의 공산전투를 간략히 기술하고, 팔공산 내에 있는 사찰인 동화사, 부인사, 자화사, 파계사, 미리사, 보제사 등을 표기하였다. 기타 팔공산 자락의 왕산, 침산, 불상지(佛上池), 하빈의 달천진(達川津) 및 대구부 남쪽의 금확루, 연귀산, 성당지(聖堂池), 연화지(蓮花池), 지장사, 신천(新川) 등을 표기하였다. 비슬산 주변으로는 화원현과 효성지(曉星池), 이차암, 용연사, 인흥사, 성산(城山), 하빈의 동안진, 마천산 등이 표기되어 있고, 역은 무계역, 설화역, 금천역, 동안역, 범어역 등이 금호강과 낙동강 변을 중심으로 표기되어 있다.
현풍현이 표기된 군현도를 보면, 현풍현은 대구 수성현과 비슬산을 경계로 접해 있다. 현풍현 동쪽에 비슬산이 있고 북쪽에 쌍산(雙山)과 포산(苞山)이 있다. 남쪽으로 합산(合山), 마현(馬峴), 문방산(文房山)이 창녕과 경계하고 있다. 서쪽으로 금시산(金寺山)과 서산(西山)이 있다. 낙동강 변에는 대지진(大枝津), 답곡진(沓谷津) 이 있으며, 북쪽 쌍산에 역(驛)이 노란색 둥근 원으로 표기되어 있다. 현내에 사겸루(思謙樓), 앙풍루(仰風樓)가 있고, 비슬산에 유가사(瑜伽寺), 대견사(大見寺), 정백사(庭栢寺), 도성사(道成寺), 연성사(連成寺), 소재사(消災寺)가 있다.
[의의와 평가]
17세기 후반 달성군 일대의 지명과 각종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해당 군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