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8017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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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道成庵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윤정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출신 시인 김욱진의 시.
[개설]
「도성암 가는 길」은 2009년 『비슬산 사계』에 수록된 시로, 비슬산에 대한 애정을 불교적 상상력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구성]
이 시는 선명한 이미지와 은유적 수사가 뛰어난 시이다. 동해의 햇살, 산새 한 마리, 산사의 종소리, 비슬산 돌부처, 햇살에 버무려지는 허공 등의 시어들은 밝고 깨끗한 이미지들로 도성암(道成庵) 가는 길의 느낌을 선명하게 잘 드러낸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서로 무관하지만 병치적으로 나열되면서 만남과 이별, 가득 참과 빔 등의 연기론적 이치를 깨닫게 하는 기능을 한다.
[내용]
이 시는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는 불교적 사유를 병치 은유로 포착해 내고 있다. 즉 동해의 햇살은 산새 한 마리가 되었다가 내 마음으로 전이된다. 내 마음에는 또 어느새 산사의 종소리가 스며들고, 그 스며든 종소리는 비슬산 돌부처로 화한다. 돌부처는 '때 묻은 허공'에 햇살을 버무려 또 하나의 찬란한 세상이 된다. 자연과 나와 부처의 마음이 이어지고 끊어지면서 어느 것도 저 혼자서가 아니라 우주의 조화의 결과이며, 그 조화의 과정에 참여하는 존재들에 의해 또 찬란한 세상이 기약될 수 있음을 이 작품은 보여 주고 있다.
[특징]
「도성암 가는 길」은 불교의 가르침을 시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불교적 사유를 대중적으로 깨닫게 하는 하나의 실험시로 볼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도성암 가는 길」은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의 자기 정화라는 도덕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지만, 이러한 철학적·명상적 사유가 빠질 수 있는 관념성을 선명한 이미지나 은유적 수사로 극복한 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