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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이 만든 씩실마을의 젖줄기 승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8B010301
유형 마을/마을 이야기
지역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삼리리 씩실마을
집필자 송호상

[정의]

낙동강이 만든 씩실마을의 젖줄기 승호

[달성군의 낙동강, 배후습지를 형성하다]

삼리1리 씩실마을 곁을 흐르는 낙동강 일대에는 배후 습지 등 범람원 미지형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지역이다.

배후습지는 갈대 등 많은 정수식물이 살고 있으며, 홍수 방지, 수질정화, 지하수 공급 등의 기능을 한다. 그리고 낚시, 조류관찰, 사진 촬영 등의 여가 활동의 가치를 지낸 대상이기도 하다.

씩실마을이 포함된 논공읍 일대를 지나는 낙동강은 강의 본류 전체에서도 곡류 반경이 가장 크다. 이 구간에서의 곡류대의 폭은 약 8km에 이른다. 곡률도 역시 1.8로 다른 구간에 비해 아주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낙동강의 곡류는 긴 활주사면을 발달시키고, 활주사면 전면에는 넓은 범람원이 형성되어 있다. 이들 범람원 상에는 배후습지들이 분포해 있다. 그 배후습지들 가운데 하나가 승호(씩실늪)이다.

[삼리리의 젖줄기 승호]

삼리리의 자연환경을 대표하는 승호는 배후 습지 가운데서도 호소형 습지(湖沼形 濕地)에 해당한다. 호소형 습지는 정체수에 의해 물이 고여있는 지역이며 그 넓이가 8ha를 초과하는 지역이다. 즉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수생식물이나 이끼류와 같은 식생이 잘 발달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 형태이다.

그리고 낙동강물의 흐름과 함께 평행하여 길쭉한 형상을 띠고 있다. 승호의 물은 위천쪽의 낫늪으로 흘러들어 간다. 승호의 크기는 길이가 약 1.35㎞, 폭이 약 90m이다. 그리고 전체 면적은 77,500m2 , 수심 1m, 해발고도가 19m정도이다.

[승호 일대의 변천]

일제시기 지형도를 보면 범람원이 형성되어 있다. 이들 범람원 상에는 배후습지들이 분포해 있다. 그 배후습지들 가 승호와 위천늪, 낫늪이 하나의 물길로 연결되어 있다. 승호의 물은 배후산지에서 흘러나오는 지류인 금포천이 낙동강으로 곧바로 유입되지 못하고 승호로 유입된 것이다.

이후 낙동강에 인공제방이 설치되고 농경지가 개간되는 과정에서 금포천과 승호가 합류하는 물길도 사라져 버렸다. 위천늪과 연결되었던 승호의 하류 역시 개간으로 물길이 단절되어 버려 두 습지의 연결성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승호는 배후에 고도가 높은 산지가 있으며 배후 산지의 작은 하천들이 승호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취락은 배후산지의 전면에 입지하고 있고, ‘구마이들’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1960년대 초반에 건립된 인공제방의 높이는 25m이고, 구마이들의 높이는 약 19m로 대략 6m의 고도차이가 난다. 즉 씩실늪 주변의 지형 배열은 낙동강과 자연제방, 습지의 순서로 전형적인 범람원 지형임을 알 수 있다.

[승호와 삼리리]

이러한 승호 바로 옆 삼리리에 정착한 것이 양촌 이란미였다. 그 양촌공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것이 승호서당(承湖書堂)이며, 양촌공의 아들인 이광영의 재실이 임호재(臨湖齋)이다. 건물의 이름에 모두 물가 호(湖)자가 들어가는 이유가 승호(씩실늪) 때문인 것이다. 양촌이 정착할 당시 승호 주변은 갈대밭이었으며, 이를 함께 온 노비들을 동원해서 농경지로 개간하여 마을을 이루어 나갔다고 한다.

승호는 삼리리 주민들에게 있어 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기능 뿐 아니라 자연 생태적인 의미를 가지는 중요한 자원이다. 주변 토양의 침식을 방지하고 대기의 이산화탄소 양을 줄임으로서 기후조절의 기능을 가진 자원이기도 하다. 이러한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삼리리는 생활에 적합한 환경을 지금껏 잘 유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이한주, 『낙동강 하류부 배후습지의 경관변화-왜관에서 함안지역을 중심으로』 (경북대 석사, 2007)

천미연, 『범람원에 형성된 호소형 습지에 관한 연구』 (대구대 석사, 2007)

〔정보제공자〕

이영수(남, 1939년생, 대구광역시 달성군 논공읍 삼리1리 씩실마을 광산이씨 중파 14대 종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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